수요일 경제 뉴스 정리했습니다~
1. 둔촌주공 재건축 초유의 공사 중단 사태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인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단지가 공정률 52%인 상황에 '전면 공사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습니다.
조합과 시공사 간 사업비를 둘러싼 갈등이 극한으로 치달으면서 양측이 모두 실력 행사에 들어간 건데요. 1만 2000여 가구에 달하는 미니 신도시급 단지가 공사 중단에 직면하면서 강남권 주택 공급에 큰 차질이 빚어질 전망입니다.
공사비를 둘러싼 시공사업단과 조합의 대치는 서울시의 10여 차례 중재 노력에도 돌파구를 찾지 못했습니다. 양측은 2016년 공사비 2조 6000억 원에 계약했지만 2020년 설계안을 변경하면서 3조 2000억 원으로 증액하기로 했는데요.
둔촌주공재건축조합은 그간 험난했던 재건축 추진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때마다 조합 집행부가 교체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책임 소재가 불명확해지며 현재의 조합이 "전임 조합과 맺은 증액 계약은 절차적으로 부당하다"며 무효 소송에 나선 겁니다. 이에 시공사업단은 "지난 2년간 공사비를 한 푼도 못 받은 상황에서 조합이 계약서상 공사비를 인정하지 않고 있어 공사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에요. 현재까지 공사비만 1조 7000억원이 소요된 상태입니다.
조합은 시공단의 공사 중단 통보에 시공사를 교체하겠다고 맞서고 있는데요.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정률 50%를 넘어선 공사에서 시공사를 바꾸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2. 한국 철수한 모토로라 9년 만에 돌아온다
'스타텍'과 '레이저'로 인기를 끌다 한국을 떠났던 모토로라 스마트폰이 이르면 이달 한국에서 철수한 지 9년 만에 다시 들어옵니다. 샤오미 역시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내놓고 있어 삼성과 애플로 양분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택지가 넓어질 전망인데요.
모토로라는 LG헬로비전의 알뜰폰 브랜드인 헬로모바일을 통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한국에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모토 G50 5G'와 '엣지20 라이트 5G' 2종을 출시합니다.
두 모델은 중저가 모델로 지난해부터 북미, 유럽 등지에서 판매되고 있는데요. 업계에선 모토로라의 귀환을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한 LG전자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LG전자의 철수로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 11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의 기회가 창출됐다는 분석인데요. 지난해 기준, 한국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점유율 72%)와 애플(21%)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3. 인수위 '탈원전 폐기' 시작, 이대로는 전기요금 5배 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문재인 정부의 탄소 중립 정책에 메스를 들이대 '실현 가능한 탄소 중립을 위한 정책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인수위 측은 제조업 강국인 한국이 원전 가동률은 줄이고 신재생에너지를 늘려 2030년까지 온실가스 40%를 감축하겠다는 목표가 과도하다며 올해 말 수립될 10차 전력수급 계획을 에너지믹스 등을 통해 현실에 맞게 수정한다는 방침입니다.
인수위에 따르면 온실 가스 배출이 적은 원전 비중을 줄이면서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4.16%, 올해는 1.3% 늘어난다고 보고했습니다. 현 정부의 계획대로 2050년 신재생 비중을 70%로 확대하면 전기요금은 매년 4~6% 올라 현재의 5배, 경제성장률은 연평균 0.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어요.
최악의 경우 2030년 NDC(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도 바뀔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원전, 참 뜨거운 감자네요.
4. 원팀 된 삼성 금융 5社, 핀테크 판 흔든다
삼성그룹 산하 금융 계열사인 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자산운용 등 5개 사가 공동 브랜드인 '삼성 금융 네트웍스(Samsung Financial Networks)'를 12일 선보였습니다.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와 핀테크 업체들이 급격히 팽창하는 현실에 맞춰 각 계열사 협업과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14일 출시되는 통합 모바일 앱 '모니모'를 시작으로 다양한 비대면 디지털 혁신 서비스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란 전망입니다. 모니모는 각 사가 앱에서 제공하던 간편 결제, 보험료 청구, 내 자산 보기, 현금 포인트 등의 기능을 한데 모은 '슈퍼 앱'입니다. 금융권에서는 모니모가 카카오페이와 토스 등 거대 핀테크 앱의 대항마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어요.
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의 모바일 채널 고객 수는 중복 가입자 포함 약 3200만 명으로 알려져 있고, 중복 가입자를 제외하더라도 약 2000만 명의 가입자를 단숨에 확보할 수 있는 대형 앱이 되는 건데요. 모바일 뱅킹 앱 1위 국민은행(1500만 명), 핀테크 1위 카카오페이(2000만 명)를 위협할 만한 숫자로 평가됩니다.
5. 네이버·카카오 올해 시총 20조 증발
올 들어 석 달여 만에 네이버와 카카오 시가총액이 20조원 넘게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미국의 긴축 및 금리 인상 기조가 확실해지면서 성장주의 미래 가치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외 온라인 커머스 시장의 성장 둔화, 임직원 연봉 인상 등도 플랫폼주를 짓누르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1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도 밝지만은 않은 가운데, 반면 네이버, 카카오의 신성장동력인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가치가 재평가되며 올 하반기부터는 주가가 다시 상승할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요.
네이버 : 자회사 라인디지털프론티어가 이북재팬 지분 100% 인수, 라인 자회사 라인넥스트의 NFT거래소 플랫폼 '도시'
카카오 : 클레이튼(NFT거래와 메타버스를 위한 블록체인), 보라 (P2E(돈 버는 게임)) 등 콘텐츠 분야에 블록체인 활용
12일 기준 네이버 시총은 올초 61조 6820억 원→50조 6091억 원(17.95%) / 카카오는 51조 420억 원 → 41조 9940억 원(17.73%)으로 줄어들어, 3개월여 만에 시총이 10조 원씩 사라졌습니다.
6. 새벽 배송 출혈경쟁에 '롯데온' 2년 만에 서비스 중단
롯데쇼핑의 통합 온라인 쇼핑몰 '롯데온'이 롯데마트몰의 새벽 배송 서비스를 오는 18일부터 종료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롯데온이 2020년 5월 후발주자로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든지 2년 만인데요. 막대한 비용 투입에 비해 아웃풋이 별로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롯데온 관계자는 한정된 자원과 인력을 경쟁력있는 '바로배송'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전쟁터와 같은 새벽배송 시장은 마켓컬리, SSG닷컴, 쿠팡 등의 빅3가 장악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할만한 수익을 내고 있는 업체는 거의 없습니다. 오프라인 매장과 통합 물류센터를 통해 재고관리를 하고 있는 오아시스마켓을 제외하면 대부분 적자인데요.
마켓컬리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전년비 87.3% 증가한 2177억 원, SSG닷컴은 전년 469억 원에서 1079억 원, 쿠팡은 전년 5억 1599만 달러(약 6210억 원)에서 14억 9396만 달러(약 1조 8000억 원)로 적자폭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수익성 문제로 새벽 배송 시장을 포기하는 업체가 속출하는 가운데, 이미 포화상태인 이커머스 시장에서 새벽배송 시장의 성장 여력을 점치며 새롭게 출사표를 던지는 업체들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업계와 교보증권 등에 따르면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2020년 2조 5000억 원 수준이었지만 2023년에는 11조 9000억 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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