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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평일과 주말을 구분할 필요 없는 입장이지만 그래도 주말이면 주말답게 보내고픈 마음이 큽니다. 길었던 직장인 생활의 여파랄지 주말이면 뭐가됐든 주중의 근로에 대한 보상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랄까요. 생각처럼 선긋기가 잘 되진 않지만 한 주에 나만을 위한 공백을 만들고 싶습니다. 간신히 일주일을 견뎌 주말을 맞는 직장인의 마음이 되어 컴퓨터 앞에 앉는 일이 지긋지긋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물론 마냥 편한 마음은 아니라 늘 한쪽 가슴엔 초조함 같은 게 자리 잡고 있긴 합니다만.

 

좀체 춥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게 유난히 더디게 오는 것 같던 봄이 어느새 성큼 다가와 있습니다. 이 주말에는 컴퓨터 앞에 앉는 대신 햇빛을 길게 쬐고, 떨어지는 꽃잎을 맞고, 경제나 돈 얘기가 아닌 책을 읽고, 영화도 한 편 보고, 여행 정보도 검색하며 보냈습니다. 

 

생각해보니 목적 없이 취향에 맞는 책을 읽은 게 몇 달만입니다. 몇 달간 목적 위주의 삶을 사느라 취향은 잠시 밀어두었었네요. 그러고 보니 주말에 쉬고픈 마음이 드는 건 제가 블로그를 취미로 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네요. 기대만큼 에너지를 폭발시키고 있진 못하지만 어느 정도 직장인의 마음으로 블로그를 대하고 있기 때문 같아요. 하다 보면 재미도 느끼고, 전략도 생기고, 욕심도 나지만 블로그는 제겐 일인 겁니다. 그저 재미로 하는 일이라면 이런 사담 같은 글을 쓰고 있으면서 몇 글자나 썼는지 글자 수를 체크하고 있진 않겠죠.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 중요한 일, 급한 일, 하면 좋은 일 중에 '해야 할 일'은 거의 못한 주말이네요. 한주동안 에너지를 조금 몰아썼더니 금세 몸이 삐걱입니다. 경고등을 켭니다. 해야할 일은 그대로 쌓여있지만 좋아하는 일들로 채운 주말이라 그럭저럭 만족합니다. 해야할 일은 또 내일부터 해나가면 되겠죠. 

 

벚꽃 구경하세요~

 

올림픽 공원 벚꽃길
벚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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