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흥미있는 뉴스는 없는 수요일이네요.
국제 정세가 하도 일촉즉발같아서 연일 불안한 하루 하루입니다.
관련 뉴스 위주로 모아봤습니다.
수요일 경제 뉴스 확인하세요~
[목차]
1. 펠로시 '논란의 대만行', 美·中 항공모함 대치 일촉즉발
2.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기업 中 CATL, 북미 투자 계획 보류
3. 美·中 '반도체 전쟁', 고래싸움에 등 터지는 삼성·SK
4. SK하이닉스, 세계 최고 난이도 238단 4D 낸드 개발
5. 하반기 안갯속 IPO 시장, 줄줄이 취소·연기
1. 펠로시 '논란의 대만行', 美·中 항공모함 대치 일촉즉발
아시아 순방 중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중국의 반발에도 2일 밤 대만 방문을 강행하면서 미·중 갈등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대만의 현상 유지'를 강조하는 미국과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는 중국의 무력 충돌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인데요. 중국군이 무력시위에 돌입한 가운데 미국도 군사적 도발에 대한 방어태세 구축에 나섰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2일 말레이시아 방문 뒤 오후 늦게 대만으로 이동했으며, 3일 차이잉원 총통과의 회담, 입법회 방문, 기자회견, 차이 총통과의 오찬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오후에 다음 목적지인 한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에요.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은 1997년 뉴트 깅그리치 이후 25년 만의 일입니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는 양국의 국내 정치 상황이 맞물려 있어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3 연임을 확정하는 공산당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대만 통일'은 마오쩌둥이나 덩샤오핑급 지도자 지위에 오르기 위해 갖춰야 할 업적으로 꼽히고 있어요. 때문에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시 주석의 권위를 깎아내리려는 미국의 전략으로 보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인데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번 대만 방문이 무산된다면 중국의 협박에 굴복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2일 오전 중국 군용기 여러 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근접 비행했으며 중국 군함들이 중간선 가까이에 머물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1일에는 중국군 젠(J)-16 전투기 4대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해 무력시위를 벌였고, 중국 해군은 남중국해 4개 해역과 그 접속 수역에서 2일부터 군사훈련에 돌입했어요.
중국은 1일 100여 개 대만 기업들이 생산한 식품에 대해 수입 금지 조치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대만해협 중간선 : 1955년 미국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경계선. 양국은 한동안 이 선을 실질적 경계선으로 간주해 옴.
중국의 거친 공세에 미국 백악관도 적극 대응에 나섰습니다. 애초 백악관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미·중 갈등을 자극할 수 있다고 보고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으나 펠로시 의장이 대만 방문 일정을 확정하자 신변 보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어요.
대만과 미국의 군용기들은 근처에서 대기하며, 2일 미 해군은 대만 인근 필리핀해에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호 등 전함 4척을 배치한 상태예요.
하지만 양국의 치킨게임은 미·중 모두에게 부담이 될 전망입니다. 무력 충돌로 이어지는 것은 미국과 중국 모두 원치 않는 시나리오라는 지적이에요.
2.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기업 中 CATL, 북미 투자 계획 보류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기업인 중국 CATL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따른 미중 갈등 악화 속에 북미 투자 계획 발표를 보류한다고 밝혔습니다.
CATL은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물량의 32.6%를 생산하면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한 바 있어요. 올해 1분기에도 3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의 합산 점유율(26.3%)을 크게 앞섰습니다.
CATL은 테슬라, BMW, 폭스바겐 등 미국 대표 완성차업체를 공략하기 위해 북미 지역 공장 건설을 추진해왔으나, 미중 관계를 고려해 미국과 멕시코에 분할 투자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었는데요.
최종 부지 선정 및 인센티브 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들며 수주 안으로 최종 부지가 발표될 계획이었으나 이를 올해 9월이나 10월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미중관계가 민감해진 시기에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보여요. 다만 CATL은 미국과 멕시코 내 부지를 여전히 적극적으로 고려 중이며 해당 투자계획을 포기할 생각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3. 美·中 '반도체 전쟁', 고래싸움에 등 터지는 삼성·SK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반도체 장비의 수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중국을 배제한 '반도체 동맹' 가입을 한국 정부에 압박하고 있어요. 미·중의 반도체 패권 경쟁 속에 한국이 가장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은 중국 YMTC 등 중국에서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기업에게 미국산 반도체 장비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이 규제안이 시행되면 중국에 낸드플래시 공장이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타격을 받을 수 있어요.
미국 정부는 기존에도 글로벌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미세공정에 필요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하는 중국 파운드리 업체에 수출하는 것을 막아왔어요. 반면 이번에 미국 정부가 겨냥한 건 메모리 반도체인 낸드플래시에 필요한 반도체 장비 공급입니다.
중국 국유기업 YMTC의 낸드플래시 제조 기술력이 올해 미국 기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낸드플래시는 휘발성 메모리 반도체인 D램과 달리 전원을 꺼도 데이터가 날아가지 않는 '비휘발성' 메모리 반도체입니다. D램보다 기술력 확보가 쉬워 중국 기업들이 집중적으로 연구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어요.
낸드플래시는 얼마나 단수를 높이느냐가 기술력의 척도가 됩니다. YMTC는 연내 192단 3차원(3D) 낸드플래시 양산에 나선다고 발표했으며, 연말에는 232단 낸드 양산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176단을 생산 중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보다 빨리 초고적층 낸드 시대를 열겠다는 전략인데요.
이에 위협을 느낀 미국 정부는 128단 이상의 낸드 칩을 제조하는 데 사용되는 장비의 중국 수출을 금지해 중국의 낸드플래시 첨단 공정 기술력을 견제하려 하고 있는 겁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중국에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을 둔 국내 기업들은 상황을 예의 주시 중입니다. 또한 미국의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노골적인 견제가 지속되면서 중국을 배제한 반도체 동맹 '칩 4' 가입이 불가피하다는 분위기가 우리 정부와 정치권에서 감지되고 있어요. 특히 한국 반도체 수출의 40%를 차지하는 중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지 않으며 미국 정부의 요구를 들어줘야 하는 '고차 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4. SK하이닉스, 세계 최고 난이도 238단 4D 낸드 개발
SK하이닉스가 현존 최고층 238단 낸드플래시 개발에 성공했다고 3일 발표했습니다. 최근 232단 낸드 플래시를 개발한 미국 마이크론을 넘어서며, 올해 안에 200단을 넘겠다고 발표한 중국 반도체 기업 YMTC와의 기술 격차도 더 벌린 것인데요.
SK하이닉스는 최근 238단 512Gb 기가비트(Gb) 트리플 레벨 셀(TLC) 4D 낸드플래시 샘플을 고객에게 출시했고 내년 상반기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이번 238단은 높아진 단수뿐 아니라 세계 최소 사이즈로 만들어져 이전 세대인 176단 대비 생산성이 34% 높아졌어요. 데이터 전송 속도는 초당 2.4Gb로 이전 세대 대비 50% 빨라졌습니다. 또 칩이 데이터를 읽을 때 쓰는 에너지 사용량이 21% 줄어 전력 소모를 절감했어요.
낸드플래시는 스마트폰에 사진, 음악, 동영상 등을 저장하고 꺼내 볼 수 있는 '비휘발성' 메모리 반도체로, '단'(段)은 낸드플래시가 데이터를 저장하는 셀의 층수를 말합니다. 238단이란 셀을 238겹 쌓아 올렸다는 뜻이며 몇 층으로 셀을 쌓을 수 있느냐에 따라 데이터 저장량이 결정됩니다.
SK하이닉스는 PC 저장장치인 cSSD(client SSD)에 들어가는 238단 제품을 먼저 공급한 이후 스마트폰용과 서버용 고용량 SSD 등으로 제품 활용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에요.
5. 하반기 안갯속 IPO 시장, 줄줄이 취소·연기
하반기 예정돼 있던 조 단위 대형 IPO의 공모 철회·연기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상장 기업(스팩·코넥스 제외)은 48개로 전년 동기 대비(59개) 18% 감소했어요. 공모금액 규모 역시 지난 1월 LG에너지솔루션 IPO(12조 7500억 원)를 제외하면 81% 줄었습니다.
하반기 IPO 철회·연기를 결정하는 기업도 늘고 있는데요. 8월 IPO 일정을 예고한 기업도 대성하이텍, 쏘카 두 곳에 불과해 지난해 8월 14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HD현대는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기 어렵다는 이유로 지난달 21일 자회사 현대오일뱅크의 IPO를 공식 철회했습니다. 시장에서 평가하는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가치는 10조 원에 이르렀어요.
최대 기업가치 3조 4010억 원에 도전하는 더블유씨피(WCP)도 최근 상장 일정을 한 달가량 연기했습니다. 투자 매력도를 높이기 위해 증권신고서에 반기실적을 반영, 일정 연기가 필요했다는 설명이지만 업계에서는 예상보다 기관 투자가에게 큰 호응을 얻지 못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요.
이밖에도 라이온하트스튜디오(4~5조 원), 케이뱅크(6~7조 원) 등 기대주들이 연내 상장을 목표로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으나 심사 통과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관측됩니다.
기대와 달리 하반기 IPO 시장 분위기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기업들도 눈치싸움에 돌입한 상황이라는 분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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