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 주의 중간이네요. 종일 장맛비가 내릴 모양입니다.
수요일 경제 뉴스 정리합니다~

1. 한은,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연 2.25% 사상 첫 빅 스텝
한국은행이 13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사상 처음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 포인트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기준금리는 8년 만에 연 2.25%로 높아졌어요. 한은은 지난 4월, 5월에 이어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올리며 '3연속 인상' 기록도 새로 쓴 셈인데요.
한은이 빅스텝을 단행한 것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원자재, 곡물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0% 뛰었어요. 최근의 물가 상승은 지난 5월 5%대를 기록한 이후 불과 한 달 만에 6%대로 뛸 정도로 가파른 상태입니다.
뿐만 아니라 소비자가 향후 1년 뒤 물가 상승률을 전망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지난달 3.3%에서 3.9%로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으면 실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한·미 기준금리 역전을 앞둔 것도 한은의 빅스텝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현재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1.75%로 동일한데, 미국 중앙은행(Fed)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 포인트 인상)이 예고돼 있어 이달 한·미 기준금리 역전이 확실시되고 있는 상황이에요.
한·미 간 금리가 역전돼 격차가 벌어지면 원화 약세(환율 상승)를 부추길 수 있어요. 원·달러 환율은 최근 1300원대로 치솟아 환율이 오르면 수입 물가도 올라 물가가 상승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습니다. 또 한·미 금리 역전으로 외국인 투자가 빠져나갈 경우 한국 경제에 큰 타격이 될 수 있어요.
한은이 연말까지 남은 세 차례 금통위에서 최소 0.25% 포인트씩 인상한다고 가정하면 연말 기준금리는 연 3%가 됩니다.
2. 현대차 29년 만에 국내공장 신설
현대자동차가 약 30년 만에 국내에 공장을 새로 짓습니다. 현대차 최초의 전기차 전용 공장을 세운다는 건데요.
해당 공장은 현대차의 국내 최대 생산 기지인 울산공장 안에 들어서게 되며, 내년에 착공해 2025년 완공이 목표예요. 용지 규모나 연간 생산량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1996년 아산공장 완공 후 29년 만에 지어지는 현대차 신공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현대차 노사는 국내 공장의 생산 물량을 재편하고 1960~70년대 지어진 노후 생산라인을 단계적으로 재건축하는 데에도 합의했어요.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한 현대차 그룹은 지난 5월 국내에 63조 원을 2025년까지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해당 투자는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과 노후 설비 교체, 직원 직무 전환 교육 등에 집중될 예정이에요.
이에 현대차는 2013년 이후 중단됐던 생산·기술직 신규 채용을 내년 상반기에 진행합니다.
3. 광역 지자체 교육기부금, 지방대에 직접 지원 추진
민선 8기 주요 광역 지방자치단체가 시도교육청에 대한 지원금을 줄이고 이 재원을 지역 대학을 비롯한 고등교육에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합니다.
정부가 내국세에서 기계적으로 떼어내 시도교육청에 주는 돈(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증가하고 있지만 저출산 현상에 초등·중학교 학령인구(6~17세)는 갈수록 줄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에 따라 교육청 예산이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자 이번 방안이 마련된 것입니다.
최근 중앙정부(기획재정부)가 유치원과 초·중·고교 교육에만 배정하는 교육재정교부금을 대학 등 고등교육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지방정부도 법정 전출금을 개편하는 방식으로 시도교육청에 대한 직접 지원액을 줄이자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셈입니다.
즉 주요 광역단체장들이 시도교육청에 주는 전출금을 지자체 자체 기금에 넣은 후 이를 역내 고등교육 활성화 사업에 쓰는 방안을 검토 중이에요.
광역단체장들은 올 하반기 중 의원 입법을 통해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4. 인도 인구, 내년 中 첫 추월, 기존 유엔 전망 4년 앞당겨
올해 전 세계 인구가 80억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에는 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인구 대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11일(현지시간) 유엔 경제사회국(UN DESA)은 '2022 세계 인구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23년 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어요. 2019년 유엔은 인도가 세게 최대 인구 대국이 되는 시점을 2027년으로 전망했는데 이보다 4년 앞당겨진 것입니다.
올해 중국 인구는 14억 2600만 명으로, 인도(14억 1200만 명)보다 근소하게 앞선 상태예요.
이처럼 인도가 기존 예상보다 빨리 최대 인구 대국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되는 이유는 중국의 저출산·고령화 현상 때문입니다.
중국은 2016년 한 자녀 정책을 포기하고 지난해부터는 세제 혜택 등의 인센티브를 동원한 '세 자녀 정책'으로 출산율 제고에 나서고 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어요. 2016년 1883만 명이었던 중국의 신생아 수는 이후 매년 감소해 지난해 1062만 명까지 줄었습니다. 유엔은 중국이 이르면 2023년 절대적인 인구 감소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어요.
반면 인도 인구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여, 세계 인구가 올해 80억 명을 돌파한 뒤, 2030년 85억 명, 2050년 97억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2050년까지 예상되는 세계 인구 증가분의 절반 이상이 인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등 8개국에 집중될 것이라는 분석이에요.
출산율 감소에도 불구하고 기대수명이 늘어난 것이 인구 증가 전망 원인 중 하나라고 유엔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2019년 72.8세였던 세계 평균 기대수명은 2050년 77.2세로 늘어날 전망이에요.
5. 티빙+시즌 합병, 이용자 560만 명 OTT 판 흔든다
CJ ENM과 KT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합병에 나서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합니다.
개별 업체의 투자만으로는 기대만큼의 수요를 끌어오기 어렵다는 판단인데요. 업계에선 통합 OTT를 KT의 통신 서비스와 연계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세 불리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티빙과 시즌 합병은 티빙이 시즌의 서비스를 플랫폼 내에 품고, KT는 티빙 앱을 KT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선탑재)하는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어요.
기존의 티빙은 이용자가 직접 앱을 내려받아 설치하는 구조로, SK텔레콤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된 웨이브를 쉽게 따라잡지 못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지난 5월 기준 KT에 신규 가입·번호이동·기기 변경을 통해 새로 유입된 이용자는 약 42만 명으로 KT 스마트폰이 티빙을 선탑재하면 이들 모두가 잠재적 이용자가 될 수 있어요.
합병으로 절감된 마케팅 비용은 지식재산권(IP)·콘텐츠 확보에 돌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작년에 티빙은 매출 1315억 원, 영업손실 2077억 원으로, 광고선전비가 전년 대비 27배나 뛴 181억 원에 이릅니다.
앞서 KT는 시즌의 가치를 약 1조 원대로 추산했으나, 시장에서 보는 가치는 이보다 낮습니다. 지난달 기준 시즌 앱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57만 명이예요. 반면 티빙의 MAU는 약 402만 명으로 지난 2월 2500억 원 규모 외부 투자를 이끌어내면서 약 2조 원의 가치 평가를 받은 바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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