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동안 집안에 쌓여가는 쓰레기의 양을 바라보면 늘 경이로움과 죄책감을 동시에 느낍니다. 엊그제 비운 것 같은 재활용품 통도 돌아서면 늘 한 가득이에요. 특히나 놀라는 건 플라스틱과 비닐류의 쓰레기 양인데요. 그나마 재활용되는 것들이라 생각하면 살짝 마음의 위안은 되지만 매번 쓰레기 분리함 앞에서 이건 어떤 종류의 쓰레기일지 판단하는 게 헷갈리고 어렵습니다.
늘 궁금했으면서도 자세히 공부할 생각을 못했던 재활용 쓰레기 분리배출 방법에 대해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참고자료로는 '뉴닉 분리배출 가이드'를 활용하여 정리하였습니다.
뉴닉 분리배출 가이드
들어가며: 분리배출이 쉬워지는 매직, 백·클 법칙
newneek.notion.site
■ 재활용 쓰레기 분리 배출 가이드! 두 가지만 기억하세요.
1. 백퍼센트 법칙
100% 하나의 재질로 이루어진 게 아니면 분리배출이 안됩니다.
(ex. 고무와 플라스틱이 섞인 칫솔, 종이와 접착제가 섞인 종이테이프 등은 일반쓰레기!)
2. 클린 법칙
재활용품에 해당되더라도 오염물을 깨끗하게 제거하지 못했다면 분리배출이 안됩니다.
(ex. 기름기밴 감자튀김 종이봉투, 양념이 묻어있는 플라스틱 용기 등은 일반쓰레기!)
▶재활용 쓰레기에 일반 쓰레기가 섞이면 재활용이 어려워집니다. 일반 쓰레기를 재활용 쓰레기로 버려서 재활용 쓰레기 전체를 오염시키는 것보다는, 재활용 쓰레기 몇 개를 일반쓰레기로 버리는 편이 차라리 낫습니다. 헷갈릴 땐 그냥 일반 쓰레기로 버리는 게 나아요.
■ 종이·종이팩
1. 일반 종이
다른 재료와 섞이지 않은 깨끗한 종이는 모두 종이류로 분리배출합니다.
- 노트 스프링·클립 등 종이 이외의 다른 재료는 분리해서 버립니다.
- 음식물이나 기름 등으로 오염된 종이는 일반 쓰레기!
- 코팅된 종이·감열 종이(영수증, 로또 종이)·종이 겉에만 색칠된 게 아니라 속까지 염색된 색지 등은 일반 쓰레기!
종이가 코팅·염색되었는지는 찢어보면 알 수 있어요. 감열 종이는 손톱으로 긁었을 때 까맣게 변합니다.
- 잘게 찢어진 종이는 재활용이 어려우니 일반 쓰레기!
2. 종이컵·종이팩
종이컵과 종이팩(우유팩·두유팩 등)은 재활용 가능하지만 일반 종이와는 구분됩니다. 종이류에 버리되 '종이컵·종이팩'을 따로 묶어서 구분을 해주면 좋습니다. 근처에 종이컵·종이팩 전용 수거함이 있다면 따로 구분해서 버립니다.
- 종이컵·종이팩은 깨끗이 씻어서, 말리고, 펼쳐서 버립니다.
- 한쪽만 비닐 코팅된 종이컵 → 종이류
- 양쪽 다 코팅된 종이컵 (ex. 패스트푸드 종이컵) → 일반쓰레기
■ 플라스틱·페트
1. 플라스틱과 페트 구분하기
플라스틱과 페트는 뭐가 다를까요? 페트는 플라스틱 7종류 중 하나입니다. 페트 중에서 색이 없고 병 모양인 것을 '투명 페트병'이라고 불러요. 투명 페트병은 일반 플라스틱과 구분해서 따로 버립니다.
플라스틱 > 페트 > 투명 페트병
- 투명 페트병 (ex. 생수, 사이다) : 내용물을 비우고 라벨을 떼서 투명 페트병으로 따로 버립니다.
- 투명하지 않은 페트병 (ex. 맥주 페트병), '병'이 아닌 투명 플라스틱(ex. 과일팩, 테이크아웃 컵) : 일반 플라스틱으로 버려요.
2. 의외로 재활용되는 플라스틱
화장품·치약 용기 등은 물건을 만든 사람이 책임지고 재활용하는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 대상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최대한 깨끗이 씻어 플라스틱으로 버리면 물건을 만든 회사가 가져가서 재활용해요.
- 음식물이나 기름기는 깨끗이 닦았지만 붉게 착색된 부분이 있는 음식물 배달 용기(ex. 마라탕 용기) → 플라스틱
만약 착색된 부분까지 지우고 싶으면 햇볕에 드는 곳에 내놓으면 됩니다.
- 코팅·라벨·끈끈이를 최대한 떼어냈지만 아직 조금 남았다면 → 플라스틱
3. 작은 플라스틱, 재활용되거나 안 되거나
플라스틱 빨대 같은 작은 플라스틱 들은 플라스틱이긴 하지만 너무 작은 것들은 재활용 선별 기계가 구분하기 힘들어서 재활용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분리배출 환경에 따라서 버리는 방법도 달라져요.
- 아파트·제로 웨이스트 샵 등 : 재활용할 수 있도록 플라스틱 함에 넣어주세요.
- 주택·상가 등 : 빨대를 재활용 쓰레기로 같이 버리면 안 돼요.
■ 유리·유리병
1. 값에 따라 분리배출법이 다른 유리병
유리병은 쓰고 난 병을 가져오는 사람에게 보증금을 돌려주는 '빈용기보증금제도' 대상 유무에 따라 분리배출법이 달라집니다.
- '빈용기보증금제도'대상 : 병에 '100원, 130원' 등 보증금 값이 적혀있는 병은 마트나 편의점 등에 반납하면 보증금을 돌려줍니다.
- 보증금 값이 쓰여 있지 않는 병 : 일반 유리로!
- 내용물을 비우고 깨끗이 씻어서 버립니다. 병에 붙어 있는 종이 라벨은 일일이 떼지 않아도 됩니다.
2. 유리가 아닌 유리
유리컵 같은 일반 유리 이외에 '유리'로 버리면 안 되는 유리도 있습니다.
- 열에 강한 유리 (ex. 향초 병, 전자레인지용 그릇) : '불연성 종량제 마대'를 구입해서 거기에 넣어 버립니다.
- 통유리 (ex. 책상 유리) : 구청이나 주민센터에 연락해 '대형폐기물'로 버립니다.
- 깨진 유리 : 신문지로 꽁꽁 싸서 일반 쓰레기로!
■ 스티로폼(발포스티렌)
- 스티로폼 컵라면 용기 : 종이 컵라면 용기와 버리는 방법이 동일합니다. 음식물과 기름기가 남지 않게 깨끗이 씻으면 재활용 쓰레기로 버릴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일반 쓰레기!
- 전자제품에 딸려오는 완충재 : 구입한 곳에 돌려줍니다. 어렵다면 스티로폼으로 버립니다.
- 과일·채소를 감싸는 그물 모양 완충재 : 일반 쓰레기
■ 비닐
- 음식물이 묻은 라면 수프 비닐, 테이프나 접착제가 남은 택배 비닐 등 : 일반 쓰레기
- 에어캡(뽁뽁이)·지퍼백·양파망 : 비닐로 버려요.
- 쫀쫀한 PVC 비닐 (ex. 랩, 소시지 껍질) : 일반 쓰레기! 재활용이 되지 않으며 다른 비닐의 재활용까지 방해할 수 있어요.
■ 고철
- 식기(ex. 수저, 냄비), 음료·조림 뚜껑(ex. 비타민 음료, 참치캔), 철로 된 옷걸이, 다 쓴 부탄가스통, 천을 분리한 우산대, 스테인리스 빨래건조대, 식기 건조대 : 고철
- 여러 재질로 구성된 것(ex. 손잡이가 고무·플라스틱으로 된 숟가락·프라이팬 등) : 일반 쓰레기!
- 칼 : 위험하니 신문지로 꽁꽁 싸서 일반 쓰레기!
■ 음식물
버릴 때마다 헷갈리는 '음식물 쓰레기'는 하나만 기억하세요!
'안 먹는 것'은 음식물 쓰레기, '못 먹는 것'은 일반 쓰레기!
다만, 지역마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 방법에 따라 버리는 방법이 다를 수 있으니 지자체의 안내를 확인하세요.
| 음식물 쓰레기 | 일반 쓰레기 | 전용 수거함 |
| 묵은쌀, 생 파스타 면,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 | 달걀 껍데기, 양파나 마늘 껍질, 호두 껍데기, 파인애플 껍데기, 조개 껍데기, 과일 씨앗, 파 뿌리, 동물의 털과 뼈, 복어 내장 | 폐식용유 (아파트 쓰레기 배출 장소나 주민센터) |
| 귤·수박·바나나 껍질 | 차 티백, 커피 원두, 한약재, 단백질 파우더 | 폐의약품 (약국과 보건소 등) |
평생을 쓰고 버리며 살았는데 제대로 버리는 방법에 대해서 아직도 몰랐던 것들이 많네요. 앞으로 덜 소비하며, 제대로 버리는 생활을 함께해 나간다면 마음 한켠에 늘 부채감처럼 자리 잡은 죄책감을 조금은 덜어낼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관련 내용들을 업데이트해 나가야 할 것 같아요.
참고로 정부에서 만든 '내 손 안의 분리배출'이라는 앱에서 추가적인 내용 확인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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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누구나 손쉽게 실천할 수 있도록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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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누구나 손쉽게 실천할 수 있도록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가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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