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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투자란 무엇일까요? 

 

주식에 대해서는 1도 모르던 시절 제일 이상하게 느꼈던 건 '공매도'라는 투자 방식이었습니다. 주식을 빌려서 팔았다가 주가가 내리면 다시 주식을 사서 빌린 주식을 갚고 차익을 얻는다는 건데요. 주식을 빌린다고? (누구한테? 어디에서?) 주식을 갚아? 차익을 얻는다고? 무엇보다 가장 근원적인 궁금증은 "그런 투자를 왜 해?"였어요. 

 

오늘은 공매도 투자에 대한 것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공매도 투자의 모든 것
공매도 투자의 모든 것

 

   공매도의 뜻 [空賣渡, short stock selling]

공매도의 '공'은 한자로 '빌 공(空)'을 씁니다. 말 그대로 내가 갖고 있지 않은 주식을 판다는 의미인데요. 즉 증권사나 다른 사람이 가진 주식을 (증거금을 내고) 빌려서 파는 투자 방식을 말합니다. 

 

 

   공매도 이유와 방법

그렇다면 왜 주식을 빌려서까지 매도를 할까요? 바로 주가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내기 위해서입니다. 

특정 종목의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을 빌려 매도 주문을 내는 투자 전략이죠. 주로 초단기 매매차익을 노리기 위해 사용되는 방법이에요.

 

향후 주가가 예상대로 떨어지면 해당 주식을 싼 값에 사서 결제일 안에 주식 대여자에게 돌려주는 방법으로 시세차익을 챙깁니다. 

 

공매도 원리
공매도 원리 [출처: 연합뉴스]

 

만약 주가가 1만 원인 기업 A가 있다고 합시다. 100주를 빌려서 팔면 현금 100만 원을 갖게 됩니다. 3일 후 A기업의 주가가 하락해 1천 원이 됐을 때, 10만 원을 주고 다시 100주를 삽니다. 주식 100주를 빌렸으니 주식 100주를 갚으면 됩니다. 주식 100주를 빌려서 판 100만 원에서 다시 주식을 사는데 쓴 10만 원을 제외하고 남은 현금 90만 원의 차익을 얻게 됩니다. 


  • 일반 주식 투자 : 주식을 사고(매수) → 주가가 오르면 → 주식을 팔아(매도) 수익
  • 공매도 투자 : 주식을 빌려서 팔고(매도) → 주가가 떨어지면 → 주식을 사서(매수) → 빌린 주식을 갚고 난 시세 차익을 얻음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하면 이익을 보고 주가가 상승하면 손실을 보는 청개구리 투자 방식입니다. 

 

   공매도의 효과

 

1. 긍정적 효과

주식 공매도는 특정 주식의 가격이 단기적으로 과도하게 상승할 경우, 매도 주문을 증가시켜 주가를 정상 수준으로 되돌리는 등 증권시장의 유동성을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2. 부정적 효과

반면에 주식을 공매도 투자한 투자자가 주가 하락을 유도하기 위해 부정적 소문을 유포하거나 부정적 기업보고서를 작성하여 시세조종을 할 우려가 있습니다. 또한 투자자의 예상과 달리 공매도 이후 주가가 급등하면 빌린 주식을 제때 돌려주지 못하는 결제불이행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공매도 부작용

 

공매도는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한 투자 방식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대체로 일반 투자자들은 공매도가 하락장을 부추기는 주범이라며 '공매도 폐지'까지 주장하기도 합니다. 내가 가진 주식에 공매도 세력이 몰린다면 주가가 하락한다는 신호이니 환영할 일은 아닌 거죠.

 

공매도가 활발한 주식은 대부분 버티지 못하고 폭락하는데 당황한 개미들이 공포에 질려 매도에 동참하는 '패닉 셀(투매 현상)'을 부추길 우려가 있어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지적도 있어요. 

 

최근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코스닥 200 지수에 편입되며 공매도의 폭격을 받아 상장 초기 60만 원까지 치솟던 주가가 35만 원 대로 주저앉기도 했어요. 

 

정부도 이런 공매도의 부작용에 어느 정도 공감하여 하락장에서는 일정 기간 공매도를 금지하기도 했는데요. 실제로 2008년 금융위기, 2011년 구미 재정위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전체 상장 종목에 대한 공매도가 금지됐습니다. 이후 2021년 5월부터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지수에 속한 종목에만 공매도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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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은 누가 빌려주는 거야?

 

1. 대주

개인 투자자들이 공매도 투자를 하려면 대주 서비스를 이용하면 됩니다. 대주주식을 빌려준다는 의미인데요. HTS를 보면 대주 주문을 낼 수 있는 메뉴가 있고, 메뉴로 들어가면 대주를 할 수 있는 주식의 종류와 규모가 나옵니다. 

 

주식은 증권금융이라는 기관에서 빌려주는데요. 우리가 주식을 사기 위해 계좌에 넣어둔 예탁금이 있는 곳이에요. 우리가 낸 예탁금은 증권 계좌에 찍히지만, 사실 그 돈은 증권사가 아니라 증권금융에 있습니다. 이는 증권사가 망하더라도 고객의 예탁금에는 손실이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예요.

 

증권금융은 주식을 담보로 투자자들에게 돈을 빌려줍니다. 이때 담보로 잡은 주식을 공매도 투자를 하려는 사람들에게 빌려주는 건데요. 

 

즉 우리가 대주 주문을 할 때 빌리는 주식은 증권금융에서 빌려주는 것이고, 이 주식은 누군가가 주식 담보 대출을 받기 위해 담보로 맡긴 주식인 거죠.

 

돈을 빌리면 이자를 내듯이 주식을 빌릴 때도 이자를 내야 합니다. 이자는 7~9%, 대주 기간은 최대 3개월로 정해져 있어 개인 투자자들은 공매도 투자를 장기간 할 수 없습니다. 

 

2. 대차

대차기관 투자자들끼리 서로 보유한 주식을 빌려주는 거래입니다. 신용도가 높은 기관 투자자들끼리 거래를 하기 때문에 이자율이 낮고 상환 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아요. 대신에 주식을 빌려준 기관 투자자가 주식을 돌려달라고 하면 즉시 돌려줘야 하는 게 대주 거래와 가장 다른 점입니다.

 

대주는 증권금융에 담보로 맡긴 주식만을 빌려주기 때문에 물량 자체가 많지 않은데 비해, 대차는 기관 투자자들이 보유한 매우 큰 규모의 주식을 빌릴 수 있어 물량이 많습니다. 

 

또 담보 비율도 다른데,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담보 비율(주식을 빌렸을 때 잔고로 유지해야 하는 비율)은 105% 이지만, 개인투자자는 140%로 높아요. 

 

때문에 외국인을 포함한 기관 투자자들이 공매도 투자를 하기가 더 수월하여, 공매도 거래의 99%는 외국인, 기관 투자자들이 하고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공매도를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비판하기도 합니다. 

 

기관, 외국인 vs 개인

  상환기간 담보비율 차입방식
기관, 외국인 규정없음 105% 대차
(예탁결제원 등, 물량많음)
개인 최대 90일 140% 대주
(증권사 등, 물량 적음)

 

   공매도 손실은 무한대

 

공매도 투자는 구조적으로 매수 투자보다 어렵습니다. 일단 손실의 한도가 없는데요. 주식 매수 시엔 아무리 큰 손해를 보더라도 100%로 손실이 제한되는 반면, 공매도는 주가가 상승한 만큼 손실을 봅니다. 

 

주가 상승은 이론적으로 무한대이기 때문에 손실 또한 무한대가 됩니다. 주가가 얼마나 올랐던 빌린 수량만큼의 주식을 사서 갚아야 하기 때문이죠. 

 

돈을 빌려 투자를 했다가 만기가 되면 다른 곳에서라도 빌려 갚을 수 있지만, 주식은 구할 수 있는 곳이 제한적입니다. 주식을 빌려 공매도를 했다가 주식을 갚지 못하면 부도가 나는 거죠. 

 

공매도 주문은 일반 매도와 달리 시가 이하로 주문을 낼 수 없습니다. 현재 시가가 1만 원일 때 5000원에 주문을 낼 수 없어요.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때 이익을 보는 투자 방식이기 때문에 직접 주가를 하락시키지 못하게 하려고 제한을 두고 있는데 이를 '업틱룰(Up-tick rule)'이라고 합니다. 

 

   내 주식이 공매도 타깃인지 확인하기

 

우리나라에서 공매도를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주식을 빌려야 하는 '대차거래'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대차거래 잔고 현황을 보면 공매가 급증하는지, 줄어드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요. 

 

공매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를 소개합니다.

 

금융투자협회 [http://freesis.kofia.or.kr/]

 : 주식 ≫ 대차거래 ≫ 체결내역, 추이, 잔고 수량 확인

대차거래가 많이 이뤄진 주식은 앞으로 공매도가 많이 나올 수 있음. 

대차잔고(주식을 빌린 후 아직 갚지 않은 물량)가 늘었다면 앞으로 공매도에 활용할 주식이 늘었다고 해석 가능.

다만 대차거래 증가가 꼭 공매도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님.

공매도 종합포털사이트 [https://short.krx.co.kr]

 

   정리

 

공매도는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불리는 투자 환경만 개선된다면, 고평가 된 주식 가격을 제자리로 돌리는 등의 순기능을 하기도 합니다. 기업 가치를 지속 검증하고, 거짓으로 주가를 올리는 주식을 잡아서 시장 혼란을 막기도 하고요.

 

또한 시장 유동성을 늘리는 효과가 커서 전 세계 대부분의 증권시장에서 공매도를 수용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 금융당국도 올 상반기 중으로 공매도를 모든 종목에 전면 허용하는 법을 검토 중입니다. 특히 올해 6월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면 증시 신용도가 올라 막대한 글로벌 자금이 흘러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편입을 위해서는 공매도 전면 허용이 필수적입니다. 

 

뜨거운 감자인 공매도 제도, 적절한 제도적 개선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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