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경제 뉴스 정리합니다~
[목차]
1. 사상초유 감액 안 통과, 내년 예산 673.3조 확정
1. '4.1조 감액' 野 예산안 본회의 통과, 내년 예산 673.3조 확정
정부 원안 677조 4000억 원 중 야당 주도로 4조 1000억 원을 감액한 673조 3000억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이 1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여야는 본회의가 열리기 전까지 막판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며 여야 간 합의 없는 예산안이 헌정 사상 처음 통과됐어요.
국회 본회의에는 재석의원 278명 중 찬성 183명, 반대 94명, 기권 1명으로 내년도 예산안이 통과됐습니다. 정부안과 비교하면 4조 8000억 원으로 편성된 예비비가 절반 수준인 2조 4000억 원으로 감액됐어요. 검찰 특활비(80억 900만 원), 특경비(506억 9100만 원), 경찰 특활비(31억 6700만 원) 등은 전액 삭감됐습니다. 정부 핵심 사업 중의 하나인 '대왕고래 프로젝트' 관련 예산도 505억 5700만 원 중 497억 2000만 원을 대폭 줄였어요.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29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 677조 4000억 원에서 4조 1000억 원을 감액한 수정안을 단독으로 통과시키며 여당의 반발에 부딪혔어요. 여야는 본회의 직전까지 예산안 관련 합의를 시도했으나 이견차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국민의힘은 4조 1000억 원 삭감분 중 1조 6000억 원을 복원하고 1조 8000억 원을 증액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복원 대상 예산은 재해 대책 예비비 1조 5000억 원, 민생 침해 수사 관련 경비 500억 원, 대왕고래 유전 개발 예산 500억 원 등이에요. 또 민생, 안전, 사회적 약자, AI(인공지능) 등을 위한 예산 1조 5000억 원을 비롯해 민주당에서 주장하는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예산 3000억 원 등을 포함한 1조 8000억 원을 증액하자고 주장했어요.
그러가 민주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수정안을 그대로 처리했습니다. 민주당은 감액된 예산을 복원하려면 그 복원 규모에 맞게 민생 예산도 증액돼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이를 기획재정부는 수용하지 않았고 국민의힘 역시 동의하지 않으면서 최종 결렬됐어요.
2. 구글, 최신 양자 칩 공개, 슈퍼컴으로 '10자년' 걸리던 계산 5분 만에
구글이 연산 속도는 천문학적으로 끌어올리고 오류 발생 가능성은 대폭 낮춘 최신 양자(퀀텀) 칩을 공개했습니다. 기존에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로 10자(10의 24제곱)년 걸리던 계산을 5분 내에 처리할 수 있어요. 테크업계에서는 구글이 양자컴퓨터 시장에 정면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빅테크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한 양자컴퓨터 시장 경쟁이 한층 더 격화될 전망이에요.
9일(현지시간) 구글은 최신 양자 칩 '윌로우'를 발표하고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공개했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윌로우는 '랜덤 회로 샘플링' 벤치마크(기준지표)에서 현존하는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로 꼽히는 '프론티어'가 10자년 걸리던 계산을 5분 이내에 수행했어요. 앞서 구글은 2019년 양자 칩 '시카모어'를 활용해 기존에 1만년 걸리던 문제를 몇 분 안에 풀 수 있다고 발표했는데 5년 만에 연산 속도를 천문학적으로 끌어올린 거예요.
슈퍼컴퓨터를 포함한 전통적 컴퓨터는 '0' 또는 '1'의 값을 가지는 비트를 기본 단위로 정보를 저장하고 연산을 수행합니다. 이에 비해 양자컴퓨터의 기본 단위인 큐비트는 이 두 상태 사이의 모든 가능성을 동시에 포함할 수 있어요. '0'과 '1'이 중첩된 상태에서 연산할 수 있어 속도 면에서 슈퍼컴퓨터를 압도합니다.
오류율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큐비트를 기본 단위를 하는 양자컴퓨터는 '양자 얽힘' 현상을 기반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때때로 오류가 발생하기에 정밀한 계산에 양자컴퓨터를 사용할 수 없었어요. 구글은 윌로가 큐비트를 추가할수록 오류율이 절반씩 감소하도록 개선했습니다. 테크업계에선 "꿈만 같던 오류 없는 양자 알고리즘을 실현한 가능성을 보여줘다"는 찬사가 나오고 있어요. 다만 이번 성능 실험은 테스트를 위해 만들어진 알고리즘이 이용되어 실제 적용된 사례는 없습니다. 구글은 기존 컴퓨터가 풀지 못하는 실제 문제 해결 사례를 내년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어요.
양자컴퓨터는 최근 빅테크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 중입니다. 인공지능(AI)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빅테크 간 경쟁이 양자컴퓨터로 옮겨갈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어요. 지난해 8억 8540만 달러(약 1조 2600억 원)이던 글로벌 양자컴퓨터 시장 규모는 2032년에는 126억 2000만 달러(약 18조원)까지 불어날 전망이에요.
구글은 결국 고급 AI는 양자컴퓨팅에 접근할 때 비로소 상당한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3. 기관들, 회사채 신규투자 '올스톱', 대어급 IPO도 줄줄이 연기
탄핵정국의 불똥이 자본시장으로 옮겨붙고 있습니다.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들이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해 회사채 투자를 사실상 중단하면서 기업의 자금 조달에 빨간불이 켜졌어요.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기업은 금리를 높여서라도 채권을 발행하고 있지만 투자자 모집에 애를 먹고 있어요. 주식시장이 얼어붙으며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던 기업들도 잇달아 상장 일정을 내년으로 미루는 분위기입니다.
이달 초만 해도 회사채 시장엔 온기가 가득했습니다. 지난달 1일~이달 3일까지 회사채는 4조 1024억 원어치 순발행됐어요. 통상 회사채 시장에서 연말은 비수기로 간주하지만 올해는 금리 인하 기조와 맞물려 폭발적인 수요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3일 밤 비상선포 후 분위기가 급변하여 4일~9일까지 회사채 2412억 원어치가 순상환됐습니다.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보다 신규 발행액이 적었다는 뜻입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 비우량 회사채를 중심으로 금리가 상승할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최근 외국인 자금이 채권시장에서 이탈할 조짐을 보이는 만큼 국채와 회사채 금리가 뛰고, 그만큼 발행 기업의 조달 여건이 나빠질 수 있어요.
IPO를 준비하던 기업들은 줄줄이 관련 일정을 전면 미루고 있어요. 반도체 포토레지스트 소재 기업 삼양엔씨켐과 온라인 교육 플랫폼 기업 데이원컴퍼니, 자동차용 변압기 업체 모티브링크는 이달 예정된 상장 일정을 각각 다음 달과 내년 2월로 연기했어요. 5조 원 대어 DN솔루션즈는 증권신고서 제출 일정도 정하지 못한 상태예요.
내년 IPO 분위기 호전을 기대하고 수요예측을 뒤로 미룬 케이뱅크, 동방메디컬, 미트박스글로벌, 씨케이솔루션, 오름테라퓨틱 등의 기업들 역시 추후 일정을 잡기가 어려워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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