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경제 뉴스 정리합니다~
[목차]
1. "유럽에선 배터리 탈착형 스마트폰만 팔아라", 삼성 초비상
2. CGV, 넷플리스발 폐업 위기
3. 전기요금 인상 행진 1년 반 만에 '스톱'
1. "유럽에선 배터리 탈착형 스마트폰만 팔아라", 삼성 초비상
유럽연합(EU)이 EU 배터리법을 통해 "유럽에서는 배터리를 분리할 수 있는 스마트폰만 팔아야 한다"고 공표했습니다. '배터리 탈착형' 스마트폰이 친환경적이고 소비자 편의성도 높다는 이유인데요. 대부분의 스마트폰을 '배터리 일체형'으로 판매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 등에서는 당황스럽다는 반응입니다.
지난 14일 EU 의회를 통과한 EU 배터리법 11조에 '휴대용 기기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소비자가 쉽게 제거하고 교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디자인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휴대용 기기는 스마트폰, 전자담배 등이 포함돼요. 이대로면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유럽에서 배터리 탈착형 모델만 팔 수 있게 됩니다.
EU 배터리법은 내년부터 조항별 순차 시행되지만 11조의 적용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어요. 다만 '안전 등과 관련한 이유가 있을 경우엔 일체형도 허용할 수 있다'는 예외 조항을 둬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긴 했습니다.
배터리법은 EU의 친환경 정책 기조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지만 스마트폰 업계에선 글로벌산업 트렌드에 역행하는 규제라는 불만이 나오고 있어요. 애플은 배터리 탈부착 스마트폰을 출시한 적이 없고, 삼성전자는 2015년 갤럭시S6부터 배터리 일체형 제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양사가 배터리 탈착형으로 설계와 생산라인을 변경할 경우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EU는 이 같은 법안의 제정 취지로 '친환경'과 '소비자 편익 제고'를 내세우고 있지만 산업계에서는 EU내 첨단산업 공급망을 강화하려는 목적이라는 의견이 많은데요. 예를 들어 스마트폰 배터리 탈부착을 가능하게 하면 배터리 재활용이 쉬워지고 배터리 원자재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분석이에요.
EU 친환경 규제를 맞닥뜨린 국내 기업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강화된 TV의 에너지 효율 기준이 대표적 사례로 꼽혀요. 관계자들은 "EU의 친환경 규제가 너무 빠르게 시행되고 있다"며 "미국과 아시아의 정보기술(IT) 업체들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이란 의심까지 든다"는 의견까지 내놓고 있는 상황이에요.
2. CGV, 넷플리스발 폐업 위기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보유하고 있는 CJ CGV가 폐업 위기에 몰렸습니다. 2020년 코로나19로 시작된 침체 상황이 현재까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건데요.
영화관 대신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영상 콘텐츠를 시청하는 것이 보편화된 데다 영화 티켓 값이 너무 비싸지면서 관객들이 영화관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CGV는 3년 넘게 계속되고 있는 적자 행진으로 대규모 자금 확충 없이는 문을 닫아야 할 상황입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3887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데 이어, 지난해에도 768억 원, 올 1분기에도 141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어요. 희망퇴직, 무급 휴직 등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몸집을 줄였지만 적자행진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주가도 최근 1년간 반토막이 난 상황이에요.
CGV의 위기에는 영화 관람객수가 크게 줄어든 탓이 큽니다. 올해 1~5월 영화관 관객 수는 총 1163만 1935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4693만 3590명)의 4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어요. 코로나 이후에도 영화관 대신 넷플릭스로 사람이 몰리며 관객수가 회복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에요.
티켓 가격도 크게 올라 코로나 이전 8000원에서 1만원 수준이던 것이 1만 5000원까지 올랐습니다.
CGV는 위기를 맞아 유상증자 등을 통해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이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신사업을 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시장에선 예상치 못한 자금난 규모에 큰 충격에 빠져 21일 코스피 사장에서 CJ CGV는 전거래일 대비 3060원(21.10%) 내린 1만 1440원에 거래를 마쳤어요. 52주 신저가 경신은 물론 주가가 2008년 수준으로 회귀했습니다.
반면 국내 OTT앱 설치자 수는 3000만명을 넘어서 영화관을 대신할 주요 미디어로 OTT가 부상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의 앱 설치자수는 1156만 명(63.6%)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며 매년 이용자수가 수백만 명씩 늘어나고 있어요.
3. 전기요금 인상 행진 1년반만에 '스톱'
글로벌 에너지 위기 여파에 따른 국내 전기요금 인상 행진이 1년 반 만에 멈춰 섰습니다. 전기 소비량이 연중 최대가 되는 한여름을 앞두고 가정·기업의 추가 비용 부담 우려는 덜게 됐지만 한국전력은 지난 2년간 45조원까지 불어난 누적적자를 요금 인상 없이 해소해야 하는 난제를 떠안게 됐어요.
한전은 21일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1킬로와트시(kWh)당 플러스(+) 5원으로 유지한다는 내용의 산정 내역을 발표했습니다. 한전은 정부와의 협의 아래 매 분기 시작 전월 21일 연료비 조정단가를 발표해오고 있어요. 유연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발전 연료를 사 오기 위한 비용을 전기요금에 반영하기 위한 취지인데요. 이 단가는 최대 조정 폭이 1kWh당 ±5원으로 이미 ±5원을 적용하고 있는 만큼 이를 유지한다는 건 요금 동결을 의미합니다.
전기요금을 구성하는 요소는 ▲연료비 조정요금 외에도 ▲기본요금과 ▲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 ▲기후환경요금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통상 다른 요금 역시 연료비 조정단가와 동시에 발표하는 만큼 사실상 3분기 전기요금 전체가 동결된 거예요. 이로써 전기요금 인상 행진은 6개 분기 만에 멈춰섰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2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5개 분기에 걸쳐 1kWh당 총 40.4원을 인상했어요.
업계는 4분기에도 전기요금 동결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에요. 전기요금 인상의 주된 요인이었던 국제 석탄·가스 가격이 하향 안정화되고 있는 데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여당이 추가 인상을 결정하는데는 상당한 정치적 부담이 뒤따르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한전이 지난 2년간 쌓은 누적 적자를 해소하려면 올 한해 1kWh당 51.6원을 인상해야 한다고 전망했으나 1~3분기 누적 인상액은 21.1원이고 4분기도 동결 가능성이 큽니다. 한전이 연내 분기 기준 흑자 전환한다고 해도 추가 요금인상 없이 앞서 쌓인 누적 적자를 해소하기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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