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기업을 한다는 것 / 이치엔 가쓰히코 저 / 센시오 / 2020
직전에 읽은 <부의 추월차선>이 신선한 시각과 내용에 비해 동어반복적으로 늘어지는 느낌이 있었다면 이 책 <1인 기업을 한다는 것>은 잘 정리된 현직 일타 강사의 강의안처럼 심플하고 명료하다. 군더더기가 거의 없다. 반면에 꽤나 구체적이기도 해서 1인 기업 창업의 A부터 Z까지를 본인의 실패담을 포함한 경험치를 솔직하게 보여준다. 당장 실무에 적용할 만한 활용팁도 가득하다.
20여 년의 직장 생활 동안 한 달에 한 번 받는 급여 외에 일로써 내가 채워지고 있다는 자기 충족감 같은 걸 받은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회사는 늘 내게 주는 것 이상으로 나의 단물을 더 나올 게 없을 때까지 빨아갔다. 프리랜서의 삶은 어떤가 하면 누군가의 돈을 받는 일은 다 비슷한 구석이 있어서, 내가 들인 시간과 에너지에 비해 받는 보수는 너무나 볼품없었다. 받은 만큼만 일하자 싶지만 성격상 그것도 잘 안돼서 최저 시급에도 훨씬 못 미치는 돈을 받으며 늘 정성껏 일했다. 인정은 받았지만 그것이 보수로 환원되진 않았다. 고마워하면서도 당연한 권리로 여겼다.
언젠가부터 혼자 일하는 시스템을 꿈꾸었다. 공유 오피스의 작은 개인 공간 하나를 갖고 개인적 창작 활동을 하는 삶이면 행복할 것 같았다. 누군가에게 고용되지 않고도 밥벌이를 할 수 있을까? 에서 출발한 질문이 흘러 흘러 이 책에 닿았다.
시간 자유롭고, 고정비 부담 없고, 직원과의 갈등 없이 돈 버는 삶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내가 팔고 싶은 상품'이 아니라 고객의 요구가 표면화되어 있는 '팔리는 상품'을 팔아야 한다는 것이다. 주체가 내가 아닌 고객이 되어야 한다는 것. 고객이 원하는 게 무언지 파악하고, 내가 가진 전문적 지식과 경험을 통해 고객의 필요와 불안, 불편을 어떻게 해결해 줄 수 있을지를 고민하라는 것. 또한 상품만을 팔려하지 말고, 당신 개인에 대한 흥미를 느끼도록 하여 고객이 자연스럽게 '사고 싶도록' 만들라는 얘기에도 눈길이 갔다.
<부의 추월차선>에서도 '부는 사건이 아닌 과정'이라고 누누이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 책의 저자인 이치엔 가쓰히코가 1인 기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기까지 들인 노력과 수고 역시 대단하다. 나무가 꽃을 피우기 위해 반드시 긴 겨울의 혹독한 추위를 견뎌내야 하듯 성공의 단물만 안전하게 빼먹을 수 있는 일은 세상에 없다.
어쩔 수 없는 '밥벌이의 쓸쓸함' (혹은 그 이상. 처연함 쪽이 더 가까울까?)은 차치하고라도 좀 더 주도적으로, 내게 맞는 옷을 입고 돈 벌고 싶다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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