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블로거 핑크팬더의 블로그 글쓰기 / 이재범 지음

 

파워블로거 핑크팬더의 블로그 글쓰기 / 이재범 저 / 평단 / 2021

 

파워블로거 핑크팬더의 블로그 글쓰기 책정보

 

 

도서관에서 대출 중이라 예약신청 걸어놓은 책이 인문사회과학실이 아닌 어문학실에 비치되어있다는 얘기를 듣고는 멈칫했다.

 

"어문학실이요?"

 

그제야 이 책이 '글쓰기'에 대한 책이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 책을 다 읽고 난 지금의 느낌은 좀 더 강하게 '글쓰기'를 말하고 있는 책이라는 걸 알겠다. 단지 그 플랫폼으로 블로그라는 수단을 취하고 있을 뿐이다. 

 

사실 이 도서 리뷰를 쓰고 있는 카테고리명이 '경제 도서 읽기'라는 것이 무색하게 어느 틈에 나는 수익형 블로그에 대한 책을 주로 읽고 있다. 원래의 목적은 돈과 투자에 대한 책들을 집중적으로 읽을 계획이었는데 중간 어디에서쯤 방향을 틀어버린 거다. 어쨌거나 내가 원했던 마지막 종착지의 모습은 비슷할 테니 이 모든 것이 '경제'라는 대주제로 아우를 수 있다고 치자. 

 

저자 역시 10년 넘게 꾸준히 블로그에 서평 등의 글쓰기를 하는 블로거이지만 블로그 수익화에 대한 것은 저자의 관심사가 아니다. 검색 유입이나 상위 노출 등에 대한 비법 같은걸 알려주진 않는다. 이 책은 순전히 글쓰기, 그중 블로그 글쓰기에 집중한다. 처음부터 마지막 한 장까지 글쓰기를 성심성의껏 독려한다. 때문에 금방 읽을 수 있을 것 같던 책을 일주일 가까이 붙잡고는 중간중간 저자의 살가운 격려에 힘입어 하루 하나씩 글을 썼다. 

 

솔직히 말하면 그동안 글쓰기가 어려웠던 이유는 잘 쓰고 싶은 욕심이 버려지지 않아서였다. 좋은 비유의, 정제된, 매끄러운, 문학적인 문장을 쓰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무엇을 전달할까 가 아니라 어떻게 표현할까를 우선에 두었다. 작가도 아니면서 내용보다 겉치레에 더 신경을 썼다. 하고 싶은 말이 없었다기보다는 허영에 빠졌었다는 게 맞겠다. 연습 한 번 제대로 한 적 없으면서 단박에 뛰어난 피아니스트라도 되려는 욕심을 부린 것이다.

 

 

 

 

파워블로거 핑크팬더의 블로그 글쓰기

 

 

책 한 권에 걸쳐 절절히 전하는 저자의 한 마디 한 마디가 뼈 때린다. '당신은 문학작가가 아니다. 그러니 그냥 써라.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신만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글쓰기는 재밌어야 한다.' 

 

글쓰기는 재미있어야 한다. 
- 76p.

 

수익형 블로그라는 누가 시키지도 않은 과업에 짓눌려 매일 1포스팅을 숙제처럼 해내는 사이 내가 잊고 있던 건 재미였다. 힘든 과정을 이기게 하는 건 사명감보다는 재미다. 생각해보면 내게도 글쓰기는 재미있는 일이었다. 잠시 내가 그것에서 떠나 있었을 뿐. 

 

저자는 일 년이면 100권이 넘는 책을 읽고 그 대부분의 서평을 쓴다. 책뿐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 등의 리뷰까지 더하면 매년 250여 개의 리뷰를 쓴다. 저자의 블로그명처럼 '천천히 꾸준히'. 그저 개인의 성장을 위해 시작한 블로그가 그의 삶의 전부가 되었다. 10년의 꾸준함으로 14권의 책을 펴냈다. 그 바탕에 블로그가 있었음은 물론이다. 

 

책머리에 저자는 이 책을 쓴 목적이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독려하는 것'이라 했다. 목적은 성공적으로 완수되었다. 

 

 

파워블로거 핑크팬더의 블로그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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