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경제 뉴스 정리합니다~
[목차]
1. 美, 대중 반도체 수출통제 강화, 한국산 HBM 포함
미국이 인공지능(AI) 개발 핵심 재료인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중국 수출을 제한합니다. 2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대중 반도체 수출통제 품목에 HBM을 추가한다고 밝혔어요. HBM은 D램 여러 개를 수직으로 쌓아 올린 고성능 메모리로 AI 개발의 핵심 재료예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미국 마이크론 등이 공급을 주도하고 있어요.
미국 수출관리 규정의 적용을 받는 HBM 제품엔 미국산은 물론 외국산도 포함됩니다.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만든 제품이더라도 미국산 소프트웨어나 장비·기술 등이 쓰였다면 미국의 수출통제를 준수해야해요.
로이터는 중국 반도체 기업 20곳, 투자회사 2곳, 반도체 제조 장비 제작업체 100곳 이상이 이번 조치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중국에 HBM 일부를 수출하고 있어 이번 수출통제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현재 HBM 전량을 미국에 공급하고 있어 당장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어요.
다만 상무부는 수출통제 조치 적용 예외로, 미국 또는 동맹국에 본사를 둔 기업의 중국 자회사에 HBM을 수출하는 경우 일부 제품에 대해 예외 신청을 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동등한 수준의 수출통제를 자체 운영하는 국가에도 면제권이 부여될 예정이에요. 일본, 네덜란드 등 총 33개국이 해당되며 한국은 이에 포함되지 않았어요. 미국 정부는 중국 정부의 통제를 받는 것으로 확인된 현지 반도체 제조회사, 투자회사 등 14곳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습니다.
미국은 중국군에 사용되는 것을 막는다는 취지로 지난 2022년 10월 첨단 반도체 및 반도체 장비의 대중 수출통제를 시작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좀 더 낮은 사양으로 대상을 확대하고 매년 규제를 업데이트하겠다고 밝혔어요.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조치에 대해 "경제적 강압" "비시장적 관행"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2. 저가공세 中 철강에 잠정관세 부과
중국산 철강의 덤핑(저가 밀어내기) 공세로 국내 철강업계에 어려움이 지속되자 정부가 중국산 철강에 대해 '잠정 덤핑방지 관세'를 추진합니다. 통상 덤핑 제소부터 최종 결론까지 1년 넘게 소요되지만 잠정 덤핑방지 관세가 부과되면 그 기간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어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무역위원회는 중국산 저가 후판(두께 6mm 이상인 강판)에 대해 잠정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 위한 검토에 착수했습니다. 지난 7월 현대제철의 반덤핑 제소에 대해 지난 10월 4일 산업피해 조사에 돌입한데 이어 이르면 내년 1월 예비판정을 통해 잠정 덤핑방지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에요.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은 내수 부진으로 초과 생산된 철강을 소비하기 위해 저가 수출을 진행하고 있어요. 중국 철강의 올해 수출량은 1억~1억 100만 t으로 2016년 이후 8년 만에 최대가 될 것으로 예상돼요.
한국은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의 주요 타깃입니다. 올 들어 10월까지 중국에서 수입된 후판은 지난해 전체 수입량을 넘어섰고, 2022년과 비교하면 80.5% 증가했어요. 가격은 국내산 대비 최대 20%까지 저렴해요.
이에 따라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공장 개·보수 기간을 늘리는 방식으로 생산량 감축에 들어갔고,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1제강공장과 1선재공장을 폐쇄했습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9월 누적 기준 국내 조강(쇳물) 생산량은 4764만 t으로 최근 14년래 최저 수준이에요.
3. '8월 쇼크' 재현될라, 커지는 엔캐리 청산 공포
진정세를 보이던 엔화 값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대다수 글로벌 통화당국의 흐름과 반대로 일본은행(BOJ)이 이번 달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요. 금융 시장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엔 캐리 트레이드(낮은 금리로 엔화를 빌려 고수익 해외 자산에 투자)' 청산이 또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요.
2일 달러 대비 엔화 값은 전 거래일 대비 1.68엔 상승(환율은 하락)한 149.78엔을 기록했습니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140엔대까지 오른 것은 지난 10월 21일(149.54엔) 이후 6주 만이에요.
엔화 값은 올해 상반기엔 계속 하향 곡선을 그려오다가 일본은행이 지난 4월에 이어 7월에도 깜짝 기준금리를 올리며 분위기가 급반전됐어요. 160엔대까지 떨어졌던 달러 당 엔화 값이 140엔 초반까지 다시 오르며 해외에 나가 있던 엔화 투자 자금도 급속히 회수됐습니다.
장기간 낮은 금리를 고수해 온 일본 통화당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엔화 값 상승이 이루어지자 그동안 저렴한 엔화를 빌려 해외 고수익 자산에 투자했던 자금이 회수되기 시작한 거예요. 실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역풍으로 지난 8월 5일 한국을 비롯한 일본·대만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큰 폭으로 빠지는 '블랙 먼데이'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BOJ가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엔화 값 상승과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움직임도 진정됐는데요.
최근의 심상치 않은 엔화 값 상승은 BOJ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커지면서 나왔습니다. 일본 도쿄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2% 오르는 등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강하자 이번 달 예정된 회의에서 BOJ가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어요.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현재 전체 엔 캐리 트레이드 추정 잔액은 506조 6000억 엔(약 4730조 2255억 원)으로 이 중 금리 인상 등으로 청산될 가능성이 높은 자금은 32조 7000억 엔(305조 3558억 원)으로 분석됩니다. 만약 이달 BOJ 기준금리 인상이 현실화되고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급격히 이루어진다면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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