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경제 뉴스 정리합니다~
[목차]
1. 전기차 보조금이 남아돈다
2. '인류의 적' 치매와 싸울 게임체인저 등장
3. 새마을금고 사태 '나비효과'로 은행 대출금리 밀어 올린다
1. 전기차 보조금이 남아돈다
올 들어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남아도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미 하반기에 접어들었음에도 국내 주요 전기차 보조금이 절반도 채 소진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어요. 반년도 안 돼 보조금이 동나면서 지방자치단체가 추가경정예산까지 편성해 지원했던 예년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상황이에요.
전국 161개 지자체의 일반 대상 전기차 구매 보조금 소진율(대수 기준)은 19일 기준 44.6%로 집계됐습니다. 이들 지차체가 민간 일반 물량으로 공고한 6만 6953대 중 현재까지 2만 9874대만 보조금을 신청했어요.
전기차 판매 속도가 예년 같지 않은 건 한국만의 일이 아니에요. 올 상반기 유럽 시장에서 현대자동차·기아의 전기차 판매량은 7만 1240대로 1년 새 8.6% 감소했어요. 글로벌 완성차 판매 2위 업체인 폭스바겐은 수요 위축에 따라 이달부터 전기차 생산 규모를 한시적으로 감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인플레이션, 보조금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기차 전반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에요.
미국에서도 전기차 재고 처리가 문제시되고 있어요. 6월 말 테슬라를 제외한 미국 내 전기차 재고는 103일분에 달하며 1년 새 네 배나 늘었어요.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관심은 여전하지만 비싼 가격이 문제라는 지적이에요.
전기차 수요가 주춤하면서 완성차 업체는 물론 배터리 업계도 고민에 빠졌습니다. 최근 배터리 제조사들은 전기차 생산 목표치를 내려 잡는 완성차 업체들의 요구에 따라 재고 조정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완성차 업체들은 비싼 가격을 낮추는 방식으로 전기차 시장 돌파구 찾기에 나서고 있어요. 연초부터 잇달아 가격 인하를 단행한 테슬라는 최근 한국에 가격을 5699만 원으로 책정한 모델 Y를 출시하며 정체됐던 전기차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전기차 올인' 대신 하이브리드카 판매를 늘리려는 전략도 눈에 띕니다. 올 상반기 국내 하이브리드카 판매량은 전년보다 36.4% 늘어 전기차 판매 증가율(16.2%)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2. '인류의 적' 치매와 싸울 게임체인저 등장
알츠하이머병 신약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데 이어 또 다른 후보 물질인 도나네맙이 임상 3상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보였습니다.
미국 제약회사인 일라이릴리는 자사가 선보인 도나네맙이 임상 3상을 통과했다고 발표했어요. 도나네맙이 알츠하이머병 초기 환자들의 인지력 저하 등 악화 속도를 약 35% 늦추는 데 성공했다고 강조하며 FDA 승인을 받기 위한 심사 신청을 마쳤습니다. 결과는 연내에 나올 예정이에요.
전문가들은 도나네맙이 알츠하이머병 치료 환경을 뒤바꾸는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다만 소수 환자에게서 뇌가 붓거나 뇌출혈과 같은 부작용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어요.
도나네맙과 함께 차세대 치매 치료제로 주목받는 신약은 레켐비로 미국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가 공동 개발하여 지난 6일 FDA 승인을 받았습니다.
레켐비와 도나네맙의 공통점은 아밀로이드 베타에 작용하는 항체 치료제라는 점이에요. 아밀로이드 베타는 타우와 더불어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단백질로 알려져 있습니다. 의과학계에선 뇌에 축적된 단백질 침전물들이 치매를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 있어요. 레켐비와 도나네맙은 아밀로이드 베타가 뇌 조직에 붙기 전에 이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이미 병이 진행된 환자보다 초기 환자에게 효과가 좋아요.
레켐비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도 허가 신청을 완료해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는 처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연간 약값이 수천만 원에 달한다는 점이 부담이에요.
국내에서도 다수의 제약사들이 치료제 개발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아리바이오와 젬백스앤카엘인데요. 아리바이오는 현재 미국에서 다국가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젬백스앤카엘은 국내에서 임상 3상을 허가받았고 미국 등에선 임상 2상 단계에 있어요. 이외에 디앤디파마텍, 보로노이, 차바이오텍, 엔케이맥스, 제인티파마 등도 치료제 개발 중입니다.
3. 새마을금고 사태 '나비효과'로 은행 대출금리 밀어 올린다
새마을금고 부실 우려에 따른 예금 인출 사태의 여파가 다른 금융권까지 확산하고 있습니다. 채권 시장 큰손인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자금 확보를 위해 보유 중인 채권을 시장에 대량으로 내다 팔면서 채권 금리가 오르자(채권가격 하락) 대출 금리가 시장금리에 연동된 은행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덩달아 커지고 있어요.
지난달 새마을금고의 연체율이 6%를 넘는다는 소식으로 촉발된 예금 인출은 최근 빠른 안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 새마을금고에서 해지된 예·적금 중 2만여 건이 지난 14일 기준 재예치됐어요. 하지만 새마을금고는 당장 처분이 가능한 채권 등 자산을 시장에 최대한 내다 팔아 현금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자금을 넉넉히 쌓아두려는 건데요. 지난해 말 기준 새마을금고가 바로 내다 팔 수 있는 국·공채 및 금융채는 대략 12조 원을 넘어섭니다. 이 중 꽤 많은 물량을 시장에 매도해 현금화한 것으로 보여요.
채권이 쏟아지자 은행채 등 주요 채권들의 금리도 뚜렷한 상승세(채권 가격 하락)를 보이고 있습니다.
새마을금고 사태의 '나비 효과'는 은행권 대출 금리뿐 아니라 예·적금 시장에도 영향을 미처 새마을금고에서 이탈한 고객들의 대규모 '머니 무브'가 일어나고 있어요. 비과세 혜택(연간 3000만 원까지 세금 1.4% 적용)을 유지하기 위해 새마을금고와 같은 상호금융권(신협·농협·수협 등)으로 돈이 몰리고 있으며 저축은행으로도 일부 자금이 이동한 것으로 보여요.
새마을금고에 2만 건 넘게 재예치되고 있지만 해지된 건수는 그보다 4~5배 이상 많기 때문에 여전히 많은 돈이 빠져나가 있는 상황입니다.
상호금융이나 저축은행보다 예·적금 금리가 통상 1~2% 포인트가량 낮은 시중은행에도 최근 신규 예·적금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7일 기준 총 수신 잔액은 1928조 4537억 원으로 지난달 말(1913조 3578억 원)보다 15조 원가량 증가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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