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라 쓰고 '반 백수'라 읽는다
건강 문제와 코로나 시국 등의 복합적인 이유로 '프리랜서'면서 '재택'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 팬데믹 영향으로 2~3년 전보다 재택근무 일자리가 현저히 늘긴 했으나 좋은 시급의 일은 거의 없었다. 돈을 벌자는 것인데 거의 헐값의 페이를 주면서 고급 노동을 원하는 곳들이 많았다.
회사 안에서야 그나마 다달이 고정적인 월급으로 보상받지만 프리랜서는 그야말로 지켜줄 이 없는 허허벌판의 고독한 존재. 내가 일한 만큼 수입을 얻는 구조니 받는 만큼만 일해야 되는 게 맞는데, 어찌 된 일인지 나는 늘 받는 것 이상의 일을 하고 있었다. 스스로 만족할만한 결과물은 만들고 싶으니 결과적으로 종일을 투자하여 일했지만 돈은 안 됐다. 난 생각처럼 충분히 프로페셔널하지 못했다.
프리랜서는 '프리'하지 않다. 많은 프리랜서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다. 원하는 일을 원하는 만큼 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든 최소한의 수입을 맞춰보려 기를 쓰고 애쓴다. 돈과 일의 노예가 된다.
시간으로 돈 벌기 VS 자본으로 돈 벌기
평생 내가 밥벌이로 해온 것은 내 '시간'을 주고 '돈'을 버는 일이었다. 회사엘 다닐 때도 하루 여덟 시간의 노동이 모여 한 달에 한 번 월급을 받았고, 프리랜서로서도 시간과 노동력을 과도하게 투자하여야 겨우 몇 푼의 돈을 받았다. 고단하게 일했지만 늘 헛헛했다. 이렇게밖엔 일할 수 없는 걸까? 이런 방식으로 밖엔 돈 벌 수 없는 걸까? 이것만이 정답일까? 꼬리를 무는 의문들. 조금은 화가 났던 것도 같다.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걸 여러 경로로 배웠다. 노동의 신성함, 밥벌이의 숭고함에 대한 얘기를 귀에 딱지 앉도록 들으며 살았는데, 다른 방법으로 나를 지키면서 돈을 버는 방법도 있다는 것을 많은 책들이 알려 주었다.
"자본이 돈 벌게 하라."
수익형 블로그에 도전하다
주식과 투자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발을 한 발 담그자 무한하고 새로운 세계가 펼쳐졌다.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은 돈과 경제 전반에 대한 궁금증으로 확장되었고, 개인 브랜딩과 1인 창업의 영역까지 넓혀졌다. 남이 주는 돈을 받기보다 내 스스로 돈을 벌자. 1인 기업이 되자.
무엇으로 돈을 벌까 질문하다 보니 좀 더 근원적으로 나는 무엇을 제일 재미있어하는지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는 관심있는 분야를 공부하는 걸 좋아하는 데, 이런 공부 자체로 수입을 얻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았다.
1인 창업과, 개인 브랜딩, 공부와 글쓰기의 교집합에 '수익형 블로그'가 있었다. 좋아하는 걸 공부하면서 돈도 벌 수 있다.유레카! 그리하여 나는 경제 블로거가 되기로 했다.
앞으로 블로거의 정체성으로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기록해보고 싶어서 길고 재미없는 글을 썼습니다.
아직 1일 1포스팅도 어렵고, 글을 이끌고 가는 일도 서툴고, 무엇을 쓸지도 막막하지만 느리게라도 계속해보려고요. ^^
구독, 공감, 댓글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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