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경제 뉴스 정리합니다~
[목차]
1. '반도체 제왕' 인텔의 몰락, 퀄컴이 인수 타진
한때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던 '반도체 제왕' 인텔이 경쟁사인 퀄컴에 매각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극심한 경영난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돌입한 인텔에 최근 퀄컴이 인수를 타진했다는 보도가 나왔어요. 실제 거래가 성사될지는 미지수지만 미국의 대표적 반도체 기업인 인텔이 피인수 대상으로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업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는 해석이에요.
인텔의 현재 시가총액은 20일 기준 약 932억 달러(약 124조 5000억 원)입니다. 이 거래가 성사될 경우 최근 수년간 이뤄진 테크업계 M&A 중 가장 크고 중요한 인수·합병으로 기록될 전망이에요.
스마트폰용 반도체를 주로 설계하는 퀄컴이 개인용컴퓨터(PC)용 반도체인 중앙처리장치(CPU) 제조에 특화된 인텔을 인수하려는 건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전방위 사업 확장에 나선 퀄컴이 서버·PC용 칩 개발에 능한 인텔을 인수해 'AI 반도체 패권'을 차지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돼요. 현재 퀄컴의 자산과 매출액 규모는 인텔보다 작지만 시가총액은 1880억 달러(약 251조 원)로 인텔의 2배에 달해요.
다만 퀄컴의 인텔 인수에는 여러 제약이 따릅니다. 인텔이 퀄컴의 제안을 받아들인다해도 규제 당국의 엄격한 반독점 심사 등을 통과해야 해요. 이미 앞서 2017년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 2021년 엔비디아의 ARM 인수 등이 당국의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무산된 바 있어요.
인텔은 최근의 실적 악화를 타개하고자 실적 악화의 주범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 분사, 독일·폴란드 공장 건설 중단, 전체 직원 15% 구조조정 등을 단행하기로 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한 상태예요. 20일 인텔 주가는 21.84달러로 올해에만 50% 넘게 빠졌어요.
전문가들은 내년 초 생산에 들어갈 1.8나노 차세대 반도체 제조 기술의 성공 여부가 인텔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인텔의 계획이 성공할 경우 내년에 각각 2 나노 공정에 들어가는 TSMC나 삼성전자에 앞서 1 나노대에 진입하게 돼요.
2. 43조 적자 한전, 예상 밖 4분기 전기요금 동결
한국전력이 4분기(10~12월) 전기요금을 현 수준에서 동결한다고 23일 밝혔습니다. 43조에 달하는 한국전력공사(한전)의 적자로 요금 인상 가능성이 예상됐지만 정부가 물가 상승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인상 시기를 늦춘 것으로 보여요.
23일 한전은 연료비조정요금의 기준이 되는 올 4분기 연료비조정단가를 현재와 같은 킬로와트시(kWh)당 5원으로 적용한다고 발표했어요. 연료비조정단가란 가격 변동성이 큰 유연탄 및 액화천연가스(LNG) 등 가격 흐름을 반영하기 위한 항목이에요. 전기요금은 기본요금+전력량요금+기후환경요금+연료비조정요금으로 구성됩니다. 연료비조정요금과 함께 다른 요금 항목들도 별도 인상하지 않으면서 4분기 전기요금은 현 수준에서 동결됐어요.
한전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후(2021~2023년) 원가보다 싸게 전기를 팔면서 누적 적자가 43조 원대, 부채가 202조 원대로 불어난 만큼 4분기에 전기요금이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을 비껴간 결정이에요. 다만 정부가 한전의 재무 위기 상황을 고려해 전기요금 구성 항목 중 하나인 전력량요금의 인상 폭과 시기 등을 고민하고 있어 연내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는 상황이에요.
전기요금 동결이 발표되자 한전 주가는 7% 넘게 급락했어요.
3. 서울 빌라 오른다, 7월 2.68%로 4년새 최고, 아파트값 급등 풍선효과
전세사기 여파로 크게 위축됐던 빌라 시장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값이 단기간 급격히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인데요.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서울지역 빌라(연립·다세대 주택) 실거래가지수가 전월 대비 2.68% 올라 2020년 6월(2.74%)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7월 빌라 상승률은 서울 아파트 상승률(2.23%)을 웃돌았어요. 시장에선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급등하면서 일종의 풍선효과로 빌라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합니다.
7월 서울 빌라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1만 2783건으로 2021년 5월(1만 3135건) 이후 가장 많았어요. 작년 12월(4073건)과 비교하면 세 배가 넘는 수준이에요. 전세사기 여파 등으로 작년까지 빌라 거래 시장이 위축되면서 가격도 많이 내렸으나 최근 아파트 가격 대비 빌라 가격의 매력이 커지면서 일부 수요가 옮겨간 것으로 보여요.
정부도 지난달 8·8 부동산 대책을 통해 1주택자가 소형주택을 구입해 6년 단기임대로 등록하면 1세대 1 주택자로 특례를 적용하는 등 빌라 거래 활성화 대책을 내놓기도 했어요. 다만 7월 빌라 매수세는 아파트 가격 상승에 따른 '반짝 효과'일 수 있는 만큼 실제 시장 회복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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