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경제 뉴스 정리합니다~
[목차]
1. 환율 1400원 돌파, 2년 만에 최고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했습니다. 미국 공화당이 대통령과 상·하원 선거를 휩쓰는 '레드 웨이브'가 현실화하며 달러 강세가 나타난 영향이라는 분석이에요.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 30분 기준)은 전날보다 8원 80전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한 1403원 50전에 주간거래를 마쳤어요. 주간거래 종가 기준 환율이 1400원대로 마감한 것은 2022년 11월 7일(1401원 20전) 후 약 2년 만에 처음이에요.
미국 공화당의 의회 장악 가능성이 높아지자 전날 105.5로 마감한 달러화 지수는 이날 아시아장에서 한때 105.75까지 올랐습니다. 중국 당국의 위안화 절하 고시 이후 위안·달러 환율이 달러당 7.22위안에서 7.24위안으로 오른 것도 원화 약세에 한 몫했어요.
전문가들은 12일 1400원대로 상승한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합니다.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에 취임하는 내년 1월까지 강달러 기조를 해소할 만한 요인이 별로 없어요. 달러 강세를 견제할 국가도 현재로선 없어서 독일은 제조업 경기 악화 장기화, 일본은 이시바 시게루 내각이 힘을 잃은 상태라 엔화 강세로 전환되기 어렵다는 전망입니다.
미국 주식으로 돈이 몰리며 미국 주식 투자를 위한 환전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달러 강세 요인이에요.
외환당국은 이달 들어 급격히 확대된 외환시장 변동성에 주목하며 모니터링하고 있어요. 환율이 크게 오르며 원화 가치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달러로 구입해 들여오는 수입품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3개월 만에 수입물가가 다시 상승 중이에요.
2. 글로벌 ETF 2000조 순유입, '사상 최고치' 돌파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관련 자산들이 랠리를 이어나가는 가운데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도 기록적인 자금이 몰리고 있습니다.
12일(현지시간) 블랙록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10월까지 글로벌 ETF 시장에 순유입된 자금은 1조 4000억 달러(약 1971조 원)로 2021년의 종전 최고치(1조 3300억 달러)를 이미 넘어섰어요. 특히 미국 대선 다음 날이던 6일에는 미국 상장 ETF에 222억 달러가 흘러들었는데 이는 미국 역대 선거일 다음 날 유입된 자금 기록 중 최고치예요.
ETF 시장 중 가장 많은 돈이 쏠린 곳은 주식형 ETF로 올해 10개월간 9270억 달러를 모았습니다. 특히 10월 한 달간 유입된 금액의 40%가 미국 주식형 펀드에 투자됐어요.
2022년 이후 회복세에 접어든 미국 증시는 2년 연속 두 자릿수 수익률을 보이며 더 많은 자금 유입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에서 10조 위안(약 1930조 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나온 것도 신흥시장 랠리 촉발에 기여했다는 평가예요. 10월에만 중국 외 지역에 상장된 중국 주식형 ETF에 117억 달러가 유입됐는데 이는 2022년 6월의 종전 최고치(49억 달러)를 2배 넘게 웃도는 수치예요.
채권 ETF도 강세입니다. 올해 1~10월 전 세계 채권 ETF의 순유입액은 3760억 달러로 지난해의 사상 최고치(3310억 달러) 기록을 넘어섰어요. 대부분의 주요국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금리가 더 낮아지기 전에 채권을 확보하려는 투자자들의 욕구가 매수 열풍을 주도하고 있어요.
3. '블랙 먼데이'로 돌아간 한국 증시
한국 증시 하락세가 이어지며 지난 8월 지수가 폭락해던 '블랙 먼데이' 수준으로 되돌아갔습니다.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와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당선 수혜 자산으로 돈이 몰리는 현상)의 영향으로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어요. 반면 우려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증시가 바닥권에 근접하면서 곧 반등의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는 분석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13일 오전 11시 30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8.17포인트(1.54%) 하락한 2444.4로 지난 8월 5일 하루 만에 코스피 지수가 8.77% 폭락했던 블랙 먼데이 당시 종가(2441.55)와 유사한 수준이에요. 코스닥 지수 역시 전일 대비 16.18포인트(2.28%) 내린 694.34를 기록하며 블랙 먼데이 당시 종가(691.82)로 되돌아왔습니다.
세계 주요국 주가 지수와 비교해도 국내 증시는 유독 약한 모습입니다. 올 들어 코스닥 지수 수익률은 -19.39%로 글로벌 주요 지수 43개 중 최하위예요. 코스피 역시 약 7% 하락하며 뒤에서 6번째 순위를 보였습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의 약세 요인으로 무역분쟁, 펀더멘털(기초체력), 중국 부양책 실망감 등 3가지를 꼽고 있어요.
대외 경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시는 무역분쟁이 확대될 경우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수출지표가 둔화된 것 역시 한국 증시의 펀더멘털을 약화시키는 요인입니다. 수출 감소로 내년 국내 기업들의 감익 우려가 커지며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어요. 중국의 부양책이 시장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점도 국내 증시에는 부정적이에요.
최근 하락세로 인해 밸류에이션(펀더멘털 대비 주가 수준)은 저점 수준에 근접했다는 분석입니다. 반등을 위해서는 트럼프 트레이드 현상이 완화되는 게 우선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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